포뮬러 원(F1) 드라이버들이 입는 옷은 대체 무엇으로 만들었으며 가격은 얼마나 될까. 또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도 레이싱 수트를 빨아서 다시 입을까.
스포츠용품 브랜드 푸마의 프로모션 매니저 브루노 바글리엔티(이탈리아)에 따르면 F1 경기복은 노멕스라는 초경량 합섬 섬유로 만들어지며 800~900g 정도의 무게다.
가격은 한 벌에 2500달러(한화 280만원) 정도지만 바글리엔티는 "드라이버의 생명을 보호해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시즌에 1명의 드라이버가 쓰는 경기복은 20~30벌 사이고 한 대회에 나갈 때 4벌의 경기복을 챙겨간다.
한 대회는 연습, 예선, 결선 등 사흘간 공식 일정이 이어지고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도 경기복을 입을 일이 많기 때문에 경기복을 세탁해서 입을 수밖에 없다.
드라이버 수트는 무엇보다 사고 후 화재에 대비한 내화성이 첫째 조건인데 불이 붙더라도 피부에 11초 동안 닿지 않도록 버틸 수 있어야 한다. 500~700℃ 정도의 고온에도 끄떡없다.
11초라는 시간을 정한 이유는 F1 규정상 어느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10초 이내에 불을 꺼야 하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는 2도 화상 이상의 충격을 받고도 최대 1도 화상만 입고 무사히 불길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드라이버 개인에 꼭 맞춘 맞춤형 옷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크게 두 가지 사이즈로 나오며 드라이버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택해 입은 뒤 미세한 부분의 조정 작업을 거치는 정도다.
바글리엔티는 "선수들의 몸 치수를 일일이 잴 것 같지만 그런 작업은 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몸 치수가 컴퓨터로 프로그램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푸마는 이번 시즌 레드불과 페라리, BMW자우버 등 3개 팀에 경기복 을 지원하고 있으며 바글리엔티는 1992년부터 F1 후원 사업에 관여해 2011년에는 개인 통산 300번째 대회에 참관하는 'F1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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