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하루 약 4천500쌍꼴로 갈라선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공부한 정신과의사 쉬 하오위안은 "이혼율 증가는 중국이 수년간 대대적인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겪어왔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성(性)과 결혼에 대한 견해가 극단에서 또다른 극단으로, 즉 금욕적인 것에서 자유분방한 것으로 옮겨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징의 한 라디오방송에서 결혼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 이유를 제시하고 있으나 이혼율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2003년 결혼등록 규정의 개정으로 이혼절차가 간편해졌다는 것.
개정 전에는 이혼을 원하는 부부는 직장이나 지역 위원회로부터 이들의 이혼 이유를 설명하고 인정하는 서류를 받아와야했다. 이들의 잔소리나 소문, 창피함을 원하지 않는 부부는 억지로라도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했다.
그러나 새 규정에 따르면 재산이나 양육권 분쟁이 없는 한 수분만에 이혼이 성립된다.
이혼율 급증의 다른 이유로는 사회적 이동의 증가, 특히 호구제도의 완화가 국내 이주를 증가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한자녀 정책,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가치의 변화, 여성 지위의 변화 등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출세지향주의, 황금만능주의, 성적인 욕망, 그리고 서구적 가치 및 물질주의와 이기주의라는 '부르주아적 사고방식'의 무분별한 도입 등을 비난하고 있다.
중국에서 이혼의 가장 큰 이유는 부정행위이다.
쉬는 "혼외관계는 오늘날 흔한 일이다"며 "전화상담을 하는 거의 모든 부부가 혼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혼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 정책을 이용하기 위해 허위이혼을 하는 사례도 등장한다.
상하이에서는 지방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가라앉히고자 가족당 주택 한채만 추가로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최근 만들자 허위 이혼을 해 많게는 부부가 4채까지 사들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충칭경제일보가 전했다.
오늘날 중국 여성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는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여성이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던 데서 벗어나 결혼을 상호 만족을 주는 파트너십으로 변모시켰다. 많은 여성들이 사랑, 서로간의 애정, 양립 가능성, 성적인 평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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