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전위(孫振宇)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중국 대사는 20일 로이터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12차 5개년 계획이 무역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희토류 수출 쿼터에는 급격한 변화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쑨 대사는 그러면서도 중국의 희토류 부존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희토류 부존량은 1996년에는 전세계의 33%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30%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는 약 15~20년 정도 후면 고갈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간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 갈등 이후 중국이 일본에 대한 보복조치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희토류는 전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칸듐, 이트륨 등 희귀한 금속 원소을 지칭하는 희토류 금속은 풍력터빈, 컴퓨터, 휴대전화, 하이브리드 자동차, 미사일까지 첨단기술 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저가로 희토류 금속을 수출해 왔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경제성이 떨어진 자국 광산을 폐쇄하는 대신 중국산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왔으며 현재 중국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95%에 달하는 상황이다.
쑨 대사는 다른 나라들도 희토류 생산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제한 정책을 조속히 폐기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댜오위다오 갈등이 발생하기 전부터 정책을 바꿔 희토류 금속 수출을 통제하자 미국, 유럽연합(EU), 멕시코 등으로부터 부당하게 핵심 9개 금속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독일은 내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라이너 브뤼더레 독일 경제장관을 비롯한 독일의 관리와 업계 인사들은 "독일에 대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독일 첨단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한다"면서 "희토류 수출량을 제한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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