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도시 주택시장이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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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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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구·대전 등 올들어 집값 5~10%나 올라 미분양 주택 급격히 줄고 아파트 신규 분양도 잇따라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최근 수도권과는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에는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지역과 주택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공급과잉과 경기침체 등으로 거래가 얼어붙었던 2~3년 전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특히 부산, 대구, 대전 등지의 경우 공급 부족 등으로 최근들어 전세가가 상승하면서 매수세 또한 살아나고 있다.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아파트를 위주로 기존 주택 뿐만 아니라 신규 분양 주택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2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부산·대구 등 지방 5개 광역시 아파트 매매값은 평균 5.3% 상승했다. 특히 부산은 올들어 10.6%나 급상승했으며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경우에도 4.9% 올랐다. 이는 올해들어 9월 말 현재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값이 2.7%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분양 주택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9만7630가구였던 지방 미분양주택은 7월 말 7만8000여가구에서 8월 말 7만5000여가구로 급격히 줄고 있다.

◆ 부산·대구·대전 '강세' 
부산·대구·대전 지역에서는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기존 주택 거래는 물론 신규 분양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 정관신도시 내 휴먼시아 1단지의 입주율은 최근들어 100%에 육박하고 있으며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부산 용호동 오륙도SK뷰도 올 초에 비해 5000만~6000만원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용호동 O공인 관계자는 "전용 84㎡의 경우 현재 3억1000만원 선에 나와 있다"며 "전세 물건도 꾸준히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 상황도 비슷하다.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이 90%에 육박하자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달서구 D공인 관계자는 "미분양 적체가 심해지면서 신규분양 시장이 얼어붙자 입주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세값이 크게 상승했다"며 "최근 분양에 나섰던 화성파크드림의 경우 청약률 100%를 기록할 정도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둔산동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 둔산동 목련아파트 공급면적 102㎡의 매매가는 3개월 새 1억원이 넘게 뛰었다. 인근 크로바아파트도 3개월 전에 비해 6000만~8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 밖에도 경남 창원시에서도 지난해부터 집값이 상승세를 보였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중소형 중심의 일부 아파트는 최근 1년간 10~20% 이상 올랐다. 일부 아파트 매매가는 3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 거래 살아나자 신규분양 '봇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아파트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는 GS건설이 이 달 말 105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사하구 당리동 당리1구역에 이달 말 542가구(일반 415가구)를 분양한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도 공동으로 11월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재건축 2369가구(일반분양 50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청주에서는 대원 칸타빌이 율랑동 율량2지구 B블록에 903가구를, 한라건설이 용정지구 한라 비발디 아파트 1400가구를 분양한다. 

특히 이달말 세종시 첫마을사업A1·2블록에서 공공분양주택 전용 59~149㎡ 1582가구와 A-2·D블록 10년 공공임대주택 전용 49~84㎡ 660가구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들어간다. 행정도시로 조성될 세종시에 들어설 아파트 가운데 첫 분양이어서 관심이 높다.

이외에 11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울산 동구 전하동에 재건축 일산아파트2지구 991가구(일반분양 13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일부지역에서 2~3년 만에 주택수요가 살아나는 것은 부동산 경기 회복의 신호라기 보다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무분별한 공급이 또 다시 지방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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