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글로벌 광고 허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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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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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고속 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이 글로벌 광고업계에서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글로벌 광고업체들이 아프리카의 통신ㆍ금융ㆍ소비재 제조업의 호황에 힘입어 아프리카로 진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퍼블리시스와 영국 WPP, 미국 옴니콤 등 세계적인 광고 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서유럽시장의 광고 매출이 줄자 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마틴 소렐 WPP 최고경영자(CEO)는 아프리카 지역은 대표적인 신흥시장으로 중국이나 인도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광고주들은 최근 지리적 확장을 추구하며 아프리카나 중동 지역을 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WPP는 지난 1년간 아프리카지역에서만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이 지역이 매출이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몰란그룹(33%)과 케냐의 스캔그룹(27.5%) 지분을 인수한 것이 매출 증대에 큰 힘이 됐다. WPP의 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불과 4년 전만해도 1억5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소렐은 "5억 달러가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인도 매출과 맞먹고 중국과 브라질 매출의 절반에 상당한다"며 "아프리카 광고시장은 성장속도도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광고시장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주로 남아공에만 집중했던 글로벌 광고기업들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다국적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륙 내에서 다른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일례로 현재 남아공 광고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옴니콤의 자회사인 TBWA월드와이드는 나이지리아와 가나, 우간다, 모잠비크 등지로 진출할 계획이다.

세계 5위 광고기업인 프랑스의 하바스도 올해 튀니지에 남아공 다음으로 큰 지사를 열었다. 하바스는 나이지리아, 케냐, 아이보리코스트, 카메룬, 세네갈 등지에도 진출, 화장품기업 로레알과 현대자동차의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하바스는 오는 2012년까지 아프리카 광고시장 점유율을 3~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광고기업들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케냐, 가나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광고시장의 경우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통신업체와 은행들이 광고 지출을 늘린 데 힘입어 20%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정치적 불안과 기아ㆍ부패ㆍ언어나 문화 차이 등은 광고기업들이 아프리카대륙에 진출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광고산업이 노동집약적이란 점도 광고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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