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제목은 지난 1981년 소개된 `007 시리즈'의 12탄 타이틀과 같은 `포 유어 아이즈 온리(for your eyes only. 당신만 보세요)'.
채프먼은 이날 남성잡지 모델로 공식 데뷔해 자신의 `속살'을 공개했지만 맥심에 소개된 인터뷰에서는 전직 스파이답게 자신의 스파이 활동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는 등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채프먼은 "사랑이나 우정과 같은 매력은 어디서나 마찬가지"라면서 "대부분의 남자는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원시적인 남자들은 오직 섹스만을 원하고, 좀더 똑똑한 남자들은 사랑받기를 원하고, 또다른 그룹은 사랑받기만을 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속에서 사랑을 가장 크고 아름다운 감정으로 갈망한다"면서 "이게 가장 어렵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라고 설명했다.
채프먼은 그러면서 "내가 남자들에게 느낄 수 있는 가장 부정적인 감정은 `동정'"이라고 덧붙였다.
채프먼의 인터뷰에 대해 언론들은 전직 스파이 출신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에서는 충성심과 커넥션이 법에 우선한다면서 채프먼도 인터뷰에서 철저한 `자기검열'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그는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우주선 발사현장에 등장했을 때도 기자들의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았으며, 한때 모스크바의 한 나이트클럽에 나타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맥심 표지에서 채프먼은 검은 속옷 차림에 큰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한 채 한손에 권총을 쥐고 정면을 응시하는 포즈를 취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재미있고 창조적인 일을 찾아서 내 영혼을 쏟아부으면서 나의 재능을 찾고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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