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아주경제 김선환 기자)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IMF(국제통화기금) 쿼타 개혁과 환율전쟁과 관련해 이른바 '4%'룰로 대변되는 '빅딜'이 성사될 수 있을 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각 국 대표단은 코뮈니케 성안을 위해 중국측을 막판까지 설득하는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 회의에 참가한 주요 소식통들에 따르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외신기자들과 만나 각국 대표단이 코뮈니케(선언문)에 신흥·개도국으로 IMF 쿼타(표결권)을 5% 이상에서 6% 이상으로 상향시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들은 미국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이번 회의에서 제안한 4%룰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회원국들로부터 잠정 합의를 얻어낸 것으로 전하고 있다. 4%룰은 글로벌 인밸런스 해소를 위해 각국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4%이내로 묶자는 내용이 핵심.
이는 G7(미·영·일·프·독·이·캐)이 IMF 표결권을 중국을 비롯한 신흥·개도국에 일부 양보하는 대신 환율분쟁의 진원지인 위안화 절상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중국측의 반응이다. 일부에서 중국측이 '빅딜'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하고 있다지만 단 한번도 중국 셰쉬런 재정부장과 저우샤오찬 중국 인민은행장은 내외신 언론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아왔다는 점에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측은 당초 우리측이 강력하게 주장해 온 IMF 쿼타개혁에 대해서 관심을 표명해 왔으면서도 4%룰을 비롯한 환율분쟁에서만큼을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해 왔다.
이번 회의 취재차 경주에 온 중국측 한 기자는 "직간접적으로라도 회의 결과에 대한 소식이 전혀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빅딜에 대해서도 들은 바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피력했다.
그러나 잠정 합의안에 중국측 구미를 끌어 당기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를 마냥 거부하기도 어려운 형국에 내몰려 있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IMF 신흥·개도국 쿼터 상향 이전이 어느 국가에 얼마만큼을 넘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 수혜국이 중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합의로써 중국측 쿼타가 현재 6위에서 높게는 2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 코뮈니케 발표가 있을 오후 5시까지 중국측이 합의냐 결렬이냐를 놓고 막판 고심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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