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정부 당국자가 24일 "2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계기로 미국과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공법)' 공동연구의 MOU를 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거의 막바지 단계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하면 이번에 MOU를 체결하려고 하지만 양국간 쟁점이 있고 우리 과학계도 희망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로 프로세싱'은 2016년 저장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이 원자력협정 개정으로 미국에 허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기법이다.
MOU가 체결되면 양국 학자들이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면서 '파이로 프로세싱'에 대한 타당성 등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향후 학자들이 상주하는 공동실험실을 마련하는 방안도 모색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파이로 프로세싱'의 공동연구 결과를 향후 원자력협정에 포함시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외교통상부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별도로 '파이로 프로세싱'에 대한 공동의 타당성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혀왔다.
국내 원자력학계는 '파이로 프로세싱'과 관련해 핵확산 우려가 낮은 평화적 재활용을 강조하는 입장이지만 미국 측에서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않았다며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오는 2014년 3월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의 수석대표로는 우리측에서 조현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이, 미국측에서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 및 군축담당 국무장관 특보가 나선다.
우리측 대표단은 외교부 내 한·미 원자력협정 태스크포스(TF)와 북미국,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원자력연구원 등에서 10여명으로 구성됐고 이번 협상에서 미국측에 한국의 원자력 산업을 소개하고 원전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영상물을 상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에서는 한·미 양국간 입장이 엇갈리는 핵연료의 재처리 허용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하면서 난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조정관은 25일 열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의 제1차 회의에 이어 오는 2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핵안보정상회의에 관한 공동설명회에 참석하고 내달 2∼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핵안보정상회의 셰르파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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