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중국의 희토류 공급 불확실성이 해외 희토류 생산업체들의 주가를 띄어올리며 거품 우려를 낳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최근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지의 소규모 희토류 공급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자 업계에서 거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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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저바텀-피시온라인 희토류지수 추이(단위:1000포인트/출처:FT) |
리서치업체인 카이저바텀-피시온라인(KBFO)이 내는 희토류 채굴업체들의 주가를 반영한 KBFO 희토류지수는 지난달 35% 오르는 등 2008년 말 이후 12배 이상 뛰었다.
존 카이저 KBFO 애널리스트는 "최근 희토류시장은 1990년대 말 닷컴버블을 연상시킨다"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광산업체들 중 어느 한곳이라도 쓰러지면 업계의 연쇄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산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상황이 2006~2008년 '우라늄 거품'이 한창이던 때와 유사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당시 공급 부족 우려로 우라늄 가격이 치솟자 우라늄 생산업체의 주가 역시 급등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주가는 최근 1 달러 미만으로 추락했다.
중국에서 2개의 희토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 광산업체 네오머티리얼테크놀로지스의 콘스탄틴 카라야노풀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고 있는 거품이 한순간에 터질 경우 업계에 닥칠 재앙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희토류업체가 대개 실제로는 희토류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 근거를 두고 있는 6개 업체의 경우 시가 총액은 총 70억 달러에 달하지만 희토류 생산실적은 전무한 상태다. 더욱이 한 해 희토류 거래액도 20억 달러에 불과하다. 급등했던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 투자자는 물론 업체도 충격을 피할 수 없다.
미국 뉴욕에서 2명의 정규직을 고용하고 있는 레어엘레멘트리소시스의 경우 지난 4주간 주가가 135% 급등했고 지난 1월 이후에는 300% 가까이 치솟았다. 그러나 이 업체는 2015년에나 희토류 생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마크 브라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주가가 미친듯이 치솟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의 시총보다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소재 퀘스트레어미네럴즈의 피터 캐신 CEO는 "버블이 사라질 경우 많은 희토류 생산업체들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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