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와 호주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ASX가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거래소간 통합이 성사됐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GX는 ASX를 8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는 ASX의 지난 주말 종가에 37%의 웃돈을 얹힌 금액이다. SGX는 ASX 주식 한 주당 현금 22 호주달러와 자사 주식 3.473주를 지급하기로 ASX와 합의를 이뤘다.
이로써 아태지역 2ㆍ3위 증권거래소인 SGX와 ASX는 세계 5위 규모의 통합 거래소로 거듭나게 됐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파생상품 거래시스템의 리스크와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이 최종 성사되려면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문제는 싱가포르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는 금융산업발전기금(FSDF)이 SGX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는데, FIRB가 이를 께름칙하게 여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호주 경쟁당국이 이날 SGX가 ASX를 인수하려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만큼 FIRB의 승인을 얻는 데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한편 SGX와 ASX의 합병 소식이 알려진 직후 ASX 주가는 지난 주말에 비해 20% 넘게 치솟았고 SGX는 6%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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