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원 "한국, 자원 확보해야 선진시장 된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25일 "외국인들은 한국경제가 가공무역 중심이고, 시장 여건에 따라 흔들리기 때문에 경쟁력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한국경제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자원을 확보해야 하고, 그래야만 선진시장이 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석유공사의 영업이익률은 50∼60% 정도 된다"면서 이같이 밝힌 뒤 공기업 중심의 자본동원을 통한 자원개발의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자원개발산업 자체를 국부산업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이 산업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다나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성공과 관련, "사표낼 각오로 한 일인데, 다나에서도 예상못했지만 우리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나 인수로 석유공사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아프리카 등에 진출하는 등 학익진을 펴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M&A 성공으로 해외에서도 석유공사라고 하면 다 알아주게 됐다"고 소개했고, 동석한 김성훈 부사장도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를 케이스 스터디 하겠다고 연락해 왔다"고 전했다.

강 사장은 앞으로 다나 같은 괜찮은 M&A 매물이 다시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경제가 안정을 되찾고 유가가 오르면 이런 기회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주가와 유가는 시장이 좋아지면 금방 올라간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회사를 사들이는 게 앞으로 굉장히 어려워지고, 사놨다해도 인력 유지가 어렵다"면서 "'세계경영'이란 기반을 마련했으니 앞으로 자산을 사들여 보태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다만 강 사장은 "라틴아메리카가 자원을 국유화하고 있지만 앞으로 자원 개발과 관련해 협상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강 사장과 김 부사장은 현재 업무 중심의 본부 체제를 앞으로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지역 중심 본부 체재로 바꿔 사내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석유공사는 이날로 김성훈 부사장이 다나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하는 등 실질적으로 이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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