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목마른 경기도민, 연극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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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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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창작공연공감 제작발표회

11월 25일부터 경기도 안양, 고양, 화성 등에서 공연될 작품의 주인공과 연출가가 25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낙향(연출가), 배수빈, 엄효섭,이해제(연출가),손병호,이기도(연출가),위원장 조재현(배우)

(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문화를 향한 경기도 주민의 목마름을 해소해 줄 연극 세 편이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공연영상위원회는 창작공연 활성화를 위해 ‘서주희/손병호의 아이스크림 라디오’ ‘커튼콜의 유령’ ‘이상 12월 12일’ 등 세 작품을 준비했다고 25일 서울 대학로의 한 레스토랑에서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다.

지난 21일 평촌아트홀에서 먼저 막을 올린 모노드라마 ‘서주희의 아이스크림 라디오’는 ‘연극의 4D’ ‘들리는 연극’을 표방한다. 작품을 맡은 연출가 이기도는 “그동안의 연극은 관객이 극중 인물의 사건을 보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연극은 조명과 음향, 오브제와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보이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DJ,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PD 그리고 청취자가 등장하는 이 연극은 어떤 사건도 관객이 실제로 목격할 수 없고 오로지 관객의 상상 속에서 인물의 이미지와 성격을 창조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11월 25일부터는 서주희의 뒤를 이어  ‘손가락 접어 게임’으로 인기를 모은 손병호가 11월 28일까지 ‘손병호의 아이스크림 라디오’ 무대에 오른다.

12월 10일부터 12월 26일까지 고양문화재단 새라새극장에서는 유령을 만난다. 연극 ‘커튼콜의 유령’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염종을 맡았던 엄효섭이 1인 15역을 맡았다. 유령하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나 영화 ‘야반가성’의 유령을 생각하지 쉽지만, 이 연극의 유령은 코믹스럽다.

무대에 오르고 싶어 하는 유령과 유령의 존재를 관객에게 숨기고 극을 마무리하고픈 배우의 승강이가 벌어진다. 주연을 맡은 엄효섭은 “커튼콜이 많아 그 어느 작품보다도 뜨거운 관객의 환호와 박수가 필요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천재시인’ 이상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상 12月12日’도 12월 17일부터 26일까지 화성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2008년 ‘민들레 바람되어’로 호평을 받았던 연출가 김낙형은 “뻔한 자서전 같은 연극을 탈피하고자 노력했다. 개화기 때의 시대물보다는 이상이 현대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더 고민했다”며 이상의 내면세계를 깊게 들여다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동이’에서 열연했던 배수빈이 무대로 연극을 옮겨 ‘박제가 돼 버린 천재’ 이상으로 변신한다.

경기공연영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우 조재현은 “최근 10년 간 소수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창작물을 찾기 힘들었다”며 “이번 경기도공연영상위원회에서는 세 작품을 통해 우리 연극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어떻게 관객에게 보여 줄까 상당히 고민했다. 이번 공연이 대전에서 시작돼 서울 대학로에 육상한 연극 ‘염쟁이 유씨’ 처럼, 수도권에서 시작돼 서울에 역수출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조 씨는 “이번 공연은 수익성이 목표가 아닌, 공연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는 것인 만큼 작품성을 우선시했고 따라서 첫 회 공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수정·보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omn0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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