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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쉬코프 전 모스크바 시장 영국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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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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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시장으로 18년을 재직하다 지난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해임된 유리 루쉬코프 전 모스크바 시장이 영국행 비자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영국으로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뉴스통신 라이프뉴스(Life News)는 25일 "루쉬코프 전 시장이 지난주 모스크바 주재 영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했다"며 "그는 일반인과 같이 줄을 서 비자 발급 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문 채취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루쉬코프 전 시장의 부인인 옐레나 바투리나는 이미 영국에 머물고 있으며 영국에는 루쉬코프 부부 명의의 저택이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루쉬코프가 비자를 신청하면서 아무런 특별대우도 받지 않았다"며 "VIP 신청자가 이용하는 별도 홀을 이용하는 대신 일반인과 같이 줄을 서서 비자 발급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정계에선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루쉬코프가 영국 비자를 신청한 데 대해 그가 영국 망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루쉬코프의 측근들은 이를 부인했다. 루쉬코프 전 시장의 오랜 친구인 원로가수 이오시프 카브존은 "그의 런던 방문은 친척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며 "그는 항상 러시아에 남기를 원하며 망명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시청 관계자는 또 재직 기간에 주러 영국 대사관과 마찰을 빚어온 루쉬코프가 제대로 비자를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루쉬코프는 2007년 모스크바에서 동성애자들의 퍼레이드를 허용해 달라는 런던 시장의 요청을 거절하며 런던 시장은 물론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들과도 마찰을 빚는 등 영국측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소련 붕괴 직후인 1992년부터 모스크바 시장을 맡아온 루쉬코프는 가족이 연루된 부정부패와 정실주의 등의 문제로 여론의 비난을 받아오다 지난달 28일 전격 해임됐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신뢰 상실'을 이유로 그의 해임안에 서명했다.

   이에 루쉬코프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하게 저항했으나 이후 검찰이 그의 측근 비리에 대한 대대적 수사 방침을 밝히면서 한발 물러섰다.

   그의 해임에 앞서 러시아 방송 NTV는 루쉬코프의 부인이자 러시아 최대 여성 재벌로 꼽히는 바투리나의 건설회사 '인테코'가 모스크바시에서 발주한 건설 계약 등으로 여러 차례 이익을 얻었다고 고발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러시아판의 8월 보도에 따르면 루쉬코프는 개인 재산 309억 루블(약 10억 달러)로 러시아 최대 갑부 공무원으로 조사됐다.

   재산의 대부분은 모스크바 최대 건설, 부동산 그룹 '인테코'를 이끄는 부인 바투리나의 명의로 돼 있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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