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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신세대, 2세 혼인 언약 '신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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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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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편집국 )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의 신세대 '바링허우(80後)' 사이에 2세들의 혼인을 일찌감치 언약하는 '와와친(와<女+圭>親)이 유행,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와와'란 어린 자녀를 의미하며 와와친이란 어린 자녀의 혼인을 일찌감치 약속하는 것을 일컫는다.

중국 봉건시대 때 성행했던 풍습으로, 아들의 부모는 와와친을 맺으면서 딸 가진 부모에게 일정액의 약조금까지 주었다. 물론 딸의 부모가 혼인을 파기하면 약조금은 반환됐다.

출산을 3개월 앞둔 베이징의 장(張)모씨는 곧 태어날 아기의 성(性)을 알게 된 뒤 일찌감치 점 찍어뒀던 직장 동료와 와와친을 맺기로 약속했다.

그녀는 "실제 결혼까지 이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부모가 결정한다고 이뤄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와와친을 맺으면 아무래도 오누이처럼 서로 각별하게 지내며 서로 의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관영 중국신문사는 26일 장씨처럼 갓 결혼한 바링허우 세대 사이에 자녀의 짝을 일찌감치 점지해주는 와와친이 유행하고 있다며 그 실태를 소개했다.

 와와친 맺기는 주로 직장 동료나 학교 선후배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으며 중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2세의 배우자를 찾아 와와친을 맺고 싶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남아 선호사상이 강한 탓에 중국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점차 심화, 갈수록 신붓감을 찾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들을 가진 부모가 와와친을 맺는데 더 적극적이다.

 구두로 언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언약식을 하거나 2세의 사진과 이름, 출생일을 기록해 공증까지 받아두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물론 와와친을 맺으면서도 자녀가 실제 결혼에까지 이르게 될 것으로 여기는 부모는 많지 않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단짝을 찾아주겠다는 가벼운 의도다.

 개혁 개방의 물결 속에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성장, 사고가 유연한 중국의 바링허우 세대가 봉건시대에나 있었던 와와친을 흉내 내는 것은 아이러니해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한 자녀만 낳도록 한 산아제한 정책 탓에 어린 시절을 홀로 외롭게 보냈던 중국 신세대의 어두운 그림자를 엿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외롭게 성장했던 자신들과 같은 성장 환경을 자식들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는 바램에서 바링허우 세대 사이에 와와친이 유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동 자녀가 또래와 소통하고 교제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기에 키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자칫 자녀의 배우자가 이미 확정된 것처럼 대하면 가볍게 생각했던 와와친이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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