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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얀 반 에이크, 벨라스케스, 모딜리아니, 마그리트, 르누아르…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이는, 그러나 ‘제대로’ 감상하기는 쉽지 않았던 화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명화를 결정하는 다섯 가지 힘’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의 신작이다. ‘표현력·스타일·자기세계·아이디어·몰입’의 다섯 가지 관점에서 위대한 화가 50인을 선정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명화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힘 가운데 하나인 표현력을 보자. 얀 반 에이크가 그린 ‘아르놀피니의 결혼(원제:Portrait of Giovanni Arnolfini and his wife)’은 미술사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왜일까? 이 그림을 실제로 본 사람들은 여느 그림의 크기와는 다른 작은 사이즈(82.2×60cm)에 놀란다다. 하지만 좁은 공간의 캔버스 에 흔들리지 않는 치밀한 구성을 담아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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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의 결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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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백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오늘날 확대해 살펴보아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구성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
괴짜화가 달리도 등장한다. 그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캔버스의 틀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한 화가다. 그는 자서전에서“ 일생동안 내가 접하는 인간들, 세상을 메우고 있는 인간들이 보여주는 ‘정상성’에 익숙해지는 것이 몹시 괴롭고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늘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인간의 맹목적이고 지루한 습성에 경악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달리의 재미있는 발상과 대단히 유연한 정신이 있었기에 ‘기억속의 고집(The Persisence of memory)’이라는 유명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저자는 달리가 예술가로서 삶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진정한 괴짜였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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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기억 속의 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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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늘거리는 시계가 나무에 늘어져 있는 모습은 자신의 욕망을 반영한 것으로 현실세계의 견고한 시계의 모습과는 다르다. |
뭉크의 ‘절규’가 미친사람이나 그릴 수 있는 그림이라고 믿는 사람, 뒤샹의 ‘샘’에는 왜 소변기 하나만 덩그라니 놓여 있는지, 몬드리안의 ‘칼라 바둑판’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등 말로만 듣고 눈으로만 봤던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에 흡족할 만하다.
omn0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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