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GS건설이 인천 영종도에 분양한 '영종 자이'와 관련해 최근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저조한 입주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파격적 가격의 전세로 거래 방법을 전환한 데에 이어, 영종도 내의 공인중개소에 주택 크기에 따라 80만~180만원 정도 성과금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영종 자이'는 1022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이다. 다만 학교·도서관·공원·대형마트 등의 생활기반시설이 갖춰진 상태로 대중교통여건 또한 양호한 운서역 인근의 지역이 아닌, 주변이 황량하고 대중교통 여건도 매우 열악한 위치에 있다.
결국 7개의 주택형 중에서 6개가 청약 첫날에 마감되며 주목을 끌은 '영종 자이'는 모두 468가구가 중도금과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계약이 해지돼 다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현 입주율은 약 40%에 불과하다.
468가구는 등기부등본 상으로 농협중앙회 측이 소유하고 있다. 잔금회수가 안 돼 자금난으로 부도처리된 크레타건설의 채권업체로 아파트 전세 거래는 GS건설에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68가구 중에 68가구가 전세로 나온 상태로 전세 조건은 엄청나게 파격적이다. 주택 규모와 무관하게 주택의 층에 따라 전세가를 매긴 상태로 ▲1~5층 9000만원 ▲6~9층 9500만원 ▲10층 이상 1억원 등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영종도 일대가 전체적으로 저렴하게 전세가와 매매가가 형성됐다는 특성을 고려할 경우에도 이는 매우 파격적인 전세가이다.
더불어 중개소에 제시한 파격적인 조건도 화제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주택형 별로 80만~180만원의 지원 수수료를 지급한다.
심지어 주택 1건 별로 300만원의 수수료를 먼저 공인중개사 측이 지급하고 전세 물건을 내놓는 '지정계약제'도 실시 중이다. 다만 가계약을 맺고 14일 내로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깨는 동시에 위약금을 10% 공제하는 형태이다.
결국 일부 중개소는 GS건설 측이 제시한 조건이 낫다는 판단 하에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무수수료거래'는 물론 전세입주자에게 백화점상품권을 주는 '역수수료거래'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영종도 부동산 관계자들은 영종권 아파트 전체의 거래에 나쁜 영향을 주는 처사라며 매우 강력히 반발하는 모습이다. 지역 상거래 질서의 파괴는 물론 거래가격의 폭락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운서동의 S공인 관계자는 "원래 어려운 환경인 영종 지역에서 중개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생존권을 대기업이 위협하는 현실이다"라며, "자사에 대한 '협조 태도'에 따라 수수료 지급과 물량 배정에 차별을 두는 행동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영종 자이'에 사는 김 모씨(48)는 "자기만 살려고 발버둥치는 꼴이다"라며 "이렇게 헐값으로 후려칠 경우 GS건설을 믿고 주택을 정상적으로 구입한 사람들만 재산상 심각한 피해에 직면한다. 정상적으로 주택을 사서 입주한 입주민들은 결코 가만히 바라보지만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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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백화점상품권 지급 등의 혜택을 제시한 영종 지역의 공인중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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