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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
게다가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동양메이저가 경영악화에 시달리면서 무리한 사업계획이 그룹 전체의 유동성위기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동양메이저는 지난 2007년 이후 계속된 적자로 경영악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순손실을 기록했고 현재 미처리결손금만 2667억원에 이를만큼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동양메이저는 현재로선 그룹의 지주 역할을 하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8월말 자본금은 4290억원, 자본총계는 527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87.7%로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동양메이저가 업황부진과 재무구조 악화, 자본잠식 등으로 부실한 가운데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던 동양생명은 상장한지 1년여가 지났지만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생보사 중 최초로 상장한 동양생명은 지난해 10월 상장 당시에 공모가가 주당 1만7000원선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1만1950원대로 회복이 묘연하다.
동양매직도 해외네트워크 망 구축을 위해 추진되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본입찰에서 탈락의 쓴 맛을 경험하고 현재 M&A 활동이 주춤한 상태다.
주력계열사들의 이같은 행보에도 현 회장이 자원개발사업과 신사업들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오히려 기업의 부실을 키우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동양그룹은 지난 7월 계열사인 동양시멘트와 유전개발업체 골든오일의 합병을 통해 자원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유전 개발 사업 진출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지만 생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자본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상당한 투자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
또 동양그룹은 지난 2008년 5월 골든오일의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실을 보지 못했다. 특히 골든오일은 석유개발 경험이나 채산성 부분에서 저평가된 곳으로 연평균 매출액도 저조한 상태다.
이와 함께 동양그룹은 최근 계열사 목록에 '헬스케어' 회사를 추가했다. 계열사로 편입된 이 회사는 화장품 도소매업 업체로 온천수를 이용해 미용 용품을 생산하는 도소매 유통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계열사의 경영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사업과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자원개발사업 진출이 그룹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일부 계열사의 부실이 전체 계열사 성장에 발목을 잡는 일은 발생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를 주축으로 제조와 금융 자회사를 아우르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동양그룹 관계자는 "현재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계획이 없으며 전환을 한다고 해도 동양메이저를 주축으로 한다는 계획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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