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이날 엔고 대책의 하나로 국제협력은행(JBIC)의 해외 투융자 규모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의 국제협력은행은 한국의 수출입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재무성은 내달 중순까지 시행령을 개정해 JBIC가 외국환자금 특별회계(외국환평형기금과 비슷) 자금을 이용해 외화 융자를 1.5조엔 만큼 더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나중에 외화 조달이 어려워질 때에 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렇게 되면 언뜻 보기에는 달러를 시장에 더 많이 풀게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효과로 연결된다.
일단 융자 폭을 늘려놓으면 JBIC는 비상시에 동원할 외화 융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여야 한다. JBIC에 달러를 쌓아둘 수 있는 셈이다.
일본 기업들도 달러가 남아도는 상황에서 JBIC의 융자 폭을 확대하는 이유를 이것 말고는 달리 설명하기 어렵다.
신문은 이를 "재무성은 JBIC에 의한 해외 투융자가 확대되면, 외화를 조달하고자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게 되고, 결국 엔고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경주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어려워지자 JBIC를 내세워 조금이라도 더 엔고를 억제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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