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에서 가장 성공한 도시가 울산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지요. 이제는 문화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26일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 들어선 MBC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 오픈세트장 준공식에서 '국민 할아버지' 이순재(김태진 회장 역)는 울산 발전에 문화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몇 해 전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로 울산을 방문한 뒤 두 번째로 울산에 머문다는 그는 "아직 울산이 문화적 관심은 높지 않은 것 같다"며 "지역사회 지도층과 시민이 문화의 중요성을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순재는 정동진을 예로 들어 "다른 동해안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드라마 때문에 유명해졌다"며 "울산 간절곶을 알리는데 드라마라는 문화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날 오픈세트장을 찾은 박맹우 울산시장에게도 "간절곶 크기가 조금 작긴 하지만 꾸미면 좋은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둬달라"고 부탁했다.
배우로서 이순재는 드라마 자체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쉽게 작품을 택하지 않는데 탄탄한 작가(정하연)가 쓴 작품이라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다"며 "신은경(윤나영 역)과 조민기(김영민 역) 등 젊은 연기자들도 전력투구하고 있으니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이순재의 아내로 나오는 이효춘(강금화 역)이 "다른 드라마처럼 이혼과 바람피우는 모습이 난무하지 않는 특색이 있다"고 거들자 그는 "당신도 (극 중에서) 바람 폈잖아"라고 쏘아붙여(?) 지켜보는 사람들을 웃게 하기도 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맹우 울산시장, 신장열 울주군수, MBC 황희만 부사장과 울산MBC 소원영 사장, 마을주민 100여명이 참가해 사물놀이와 지신밟기, 불꽃놀이 등을 즐겼다.
'욕망의 불꽃'에서 김태진 회장의 별장으로 나오는 오픈세트장은 드라마가 끝난 다음에는 카페 또는 갤러리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해 시민과 드라마 세트를 찾는 관광객에게 개방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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