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최신원 SKC 회장이 작년 7월 SK증권 지분을 1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27만주를 사들여 현재 0.17%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당시 SKC 지분도 15%로 늘리기로 했고 현재 3.36%까지 사들였다.
현재까지 SK증권과 SKC 지분을 사들이는 데 쓴 자금은 12억원 남짓으로 추정되고 15%를 모두 채우려면 2700억원 이상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작년 7월 31일부터 전날까지 SK그룹 금융계열사 SK증권 보통주 27만주를 모두 9차례에 걸쳐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0.09%(28만5000주)에서 0.17%(55만5000주)로 높였다.
같은 기간 SK증권 월별종가 평균 2269원에 27만주를 곱한 전체 매입액 추정치는 6억1263만원이다.
SK증권 지분율을 15%까지 높이려면 4746만주를 추가로 사야 하고 전날 종가 2455원을 기준으로 1165억원이 필요하다.
최 회장은 작년 11월부터 전달까지 SK그룹 화학업체 SKC 보통주도 2만3000주를 모두 5차례에 걸쳐 사들여 지분율을 3.30%(119만3703주)에서 3.36%(121만6703주)로 올렸다.
이 기간 최 회장 장남인 성환씨도 처음으로 SKC 지분 0.01%(3000주)를 취득했다.
최 회장 부자를 합친 매입액은 모두 6억6140만원으로 추정된다.
SKC 지분율 역시 15%를 채우려면 421만주를 더 사야 하고 전날 종가 3만7500원 기준 1580억원이 든다.
SK그룹은 내년 7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사촌 형제' 간 계열분리 가능성이 증권가에서 제기돼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주회사 SK를 통해 에너지ㆍ통신 부문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면 사촌 형 최신원 회장과 사촌 동생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화학ㆍ금융ㆍ건설 부문을 그룹에서 분가시킬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다만 일부 대기업그룹 사례처럼 지분경쟁이 아닌 사촌 형제 간 원만한 합의 아래 계열분리를 실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이 일부 계열사 지분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모자란 자금을 채우기 위해 부채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촌 형제 간 우애가 돈독한 만큼 지분조정은 원만한 합의 아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SK증권ㆍSKC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합의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SK 브랜드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단기간에 계열분리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며 "사촌 형제 간 상당 기간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독립ㆍ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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