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남북 대표단이 27일 이틀째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적십자회담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인 상봉 정례화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지만, 북측이 상봉 정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인도적 협력사업 진행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대표단의 최성익 단장(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기회가 언제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라며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임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남측이) 좋은 안을 가져왔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측 김용현 수석대표(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는 "임기에 관계없이 항상 일이 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북측이) 어제 검토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의견에 대해 전향적으로 좋은 의견을 제시해야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회담에서 우리 측은 동절기(12~2월)를 제외하고 매월 남북 각 100가족 규모로 상봉행사를 정례적으로 열 것과 상봉경험이 있는 이산가족의 재상봉,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확인, 80세 이상 고령자들의 고향방문,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의 해결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연 3~4차례' 수준의 상봉을 할 수 있다고 제의하면서도 금강산관광 재개와 인도적 협력사업의 연계를 주장해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회담 마지막 날인 이날 회담에서도 북측이 상봉 정례화에 대한 전제조건을 거두지 않을 경우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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