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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사퇴 임박… 신한금융 '직무대행'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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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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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굳혔다. 이에 따라 라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빅3' 동반 퇴진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라 회장이 사퇴하면 신한금융은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 직무대행 후보로는 류시열 사내이사(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유력시되고 있다.

◆ 라응찬·신상훈·이백순 동반퇴진 현실화

라 회장은 27일 오전 열린 정례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사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팅에는 이 행장을 비롯해 6개 계열사 사장이 참석했다.

그룹 내 영향력이 막강한 재일교포 주주들이 경영진 동반 퇴진을 요구한 데 이어, 금융당국까지 '책임론'을 제기한 상황에서 라 회장의 사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라 회장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신한금융 정기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신 사장의 사퇴 여부는 이 행장의 거취 표명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신 사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이 우선 물러나야 한다"며 이 행장의 사퇴를 종용해 왔다.

이 행장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 신 사장도 자연스럽게 사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행장이 자리에 연연할 경우 신 사장도 자진해서 사임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돼 결국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류시열 직무대행 체제로 가나

신 사장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라 회장까지 사퇴하면 신한금융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되기 때문에 이사 중 한 명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해야 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류시열 이사다. 사외이사들은 모두 직업이 있기 때문에 상근직인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류 이사는 제일은행장과 은행연합회장 등을 역임해 금융권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신한금융 사외이사도 장기간 맡아 조직 사정에도 정통하다.

직무대행 체제는 내년 3월 주총 때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신한금융 내에서 조직 중인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포스트 라응찬' 구도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사태를 수습하고 침체된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이 류 이사와 라 회장의 친분 때문에 직무대행 선임을 반대하고 있어 이사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를 집행이사로 삼아 직무대행직을 맡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집행이사 선임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가 유력하다.

김 명예교수는 신한·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장과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지내 그룹 내부 사정이 밝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집행이사는 각종 계약 체결과 소송 제기, 이사회 의결권 행사 등이 제한돼 이사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사 중에 직무대행을 선임할지 외부에서 집행이사를 데려올지 여부는 전적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사태 수습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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