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석유·화학의 대표적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태양광 사업을 겨냥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석유·화학 대기업들이 태양광 관련 사업의 기술 개발에 나서거나 신규 진출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SK에너지가 2세대 태양전지인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 중이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변환효율 개선과 대량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SK에너지는 바로 이 부분을 개선하는 데 기술 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준수 SK에너지 배터리사업개발본부장은 최근 “대량생산이 가능하면서도 효율이 높은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다”며 “조만간 기술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주유소 태양광 발전사업을 실시하며 태양광 사업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일조량이 많은 주유소 및 연구소 11곳에 연간 약 270MW 규모의 태양전지 모듈을 설치, 전력을 생산 중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여러가지 진출 가능한 에너지원을 테스트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와 S-OIL은 상대적으로 태양광 사업과 거리가 멀지만 최근 경영환경의 변화로 연관성이 높아졌다. 현대오일뱅크는 태양광 사업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인수하면서 에너지사업 연계가 가능해졌다. S-OIL도 최근 STX그룹과 에너지사업부문 협력을 본격화하며 태양광 등 신사업 진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 중에는 LG화학이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타당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는 LG그룹의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 구축 계획과 연관된다. LG그룹은 LG전자가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LG실트론과 LG이노텍, LG CNS가 각각 웨이퍼, 태양광모듈, 태양광발전소 시공 사업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LG화학은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여부를 연내 확정지을 예정이다.
태양광 사업 선두주자인 한화케미칼은 최근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와 미국 1366테크놀로지의 지분을 인수하며 규모와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키웠다. 한화케미칼은 2020년까지 국내외에 모두 6조를 투자해 태양전지와 태양전지 모듈 설비를 4GW까지 확장하고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한화그룹 계열사들과 폴리실리콘으로부터 태양전지까지의 일괄생산, 태양광 발전소 설비 등 태양광 사업 전 영역에 이르는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태양광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요 확대가 예상되며, 화석연료의 발전 단가와 태양광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의 시기를 앞당겨 신규 투자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태양광 육성 드라이브 등의 요인으로 태양광 산업이 올해 크게 호황을 맞았다”며 “내년에도 성장속도는 다소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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