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9.87포인트(0.51%) 내린 1909.54로 마감하며 6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면서 보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의 양적 완화책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시아권 증시 역시 보합권에서 서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10% 올랐지만, 대만 가권지수는 0.63%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외국인의 자본 유출입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된 탓에 장중 한때 1902.18까지 떨어져 1900선 붕괴 위협을 받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서자 프로그램 매도 주문이 대거 출회되며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물시장에서 최근 3거래일동안 1조5051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 807억원 순매수에 머물렀다.
개인은 308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2204억원을 순매도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나 신용융자 등 증시 유동성이 보강되면서 지수가 빠질 때마다 저가 매수가 들어와 낙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은 막기 힘들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계약을 쏟아내면서 베이시스(선물가-현물가)는 벡워데이션(베이시스가 마이너스인 상태) 을 나타냈다.
이 탓에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420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도 영향으로 대형주들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건설업(1.34%), 섬유의복(0.92%), 화학(0.57%), 의료정밀(0.50%)등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철강시황이 4분기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철강업종이 2.54% 크게 하락했다. 증권업종도 2% 넘게 떨어졌고 운수창고, 전기전자, 은행 등의 업종은 1%대의 하락율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1.95포인트(0.37%) 오른 528.59를 기록하며 엿새 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2원 오른 1128원에 마감했다. 달러가 반등하고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장중엔 1130원을 웃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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