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7일 오후 태릉선수촌 내 배구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3차 평가전에서 0-3(25-27 22-25 22-25)으로 무릎을 꿇었다.
남자 대표팀은 1차전 1-3, 2차전 1-4 패배에 이어 세 차례 평가전에서 일본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선 `좌우 쌍포'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박철우(삼성화재)가 각각 14득점과 11득점으로 25득점을 합작했고 센터 신영석(우리캐피탈)이 13점을 뽑았으나 일본의 빠른 공격을 막지 못했다. 세트를 따내지 못했어도 1, 2차전과 달리 듀스 접전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지난 8월 열린 2011 월드리그 국제대회 예선 라운드 때는 일본을 1, 2차전 모두 3-1로 물리치고 내년 월드리그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일본과 세 차례 평가전에서 맥없이 무너져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은 물론 중동의 `강호' 이란과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앞서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은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남자 대표팀은 주전 세터였던 최태웅(현대캐피탈)이 발목 수술 여파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권영민(현대캐피탈)이 대체 선수로 뒤늦게 합류했고 레프트 강동진(상무)도 허리와 무릎 통증 여파로 김요한(LIG손해보험)으로 교체됐다. 24일 대표팀에 가세한 김요한 역시 아직 허리가 좋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신인 드래프트 거부를 이유로 한국배구연맹으로부터 1억원 벌금 징계를 받았던 대표팀의 `주포' 문성민(현대캐피탈)도 최상 컨디션은 아니다. 특히 `레프트 듀오'인 문성민과 김요한 모두 수비 능력이 부족해 고질적인 서브 리시브 불안을 보였다. 또 최근 합류한 세터 권영민과도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완벽한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왼손 거포' 박철우(삼성화재)가 그나마 공격의 절반 가까이 책임졌지만 공격 성공률은 50% 안팎으로 좋지 않아 남은 기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리느냐가 과제다.
신치용 감독은 "일본과 평가전은 우리 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한편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좋은 기회였다. 경기를 통해 드러난 수비 불안 등 문제를 남은 기간 보완해 아시안게임 우승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태릉선수촌에 재입촌한 대표팀은 보름여 동안 마무리 담금질을 하고 다음 달 10일 광저우로 떠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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