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에미리트 통치자 '라스 알 카이마' 사망

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는 7개 에미리트 중 하나인 라스 알-카이마의 통치자 셰이크 사크르 빈 모함메드 알-카시미가 27일 새벽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현지 국영 뉴스통신 WAM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48년부터 호르무즈 해협 연안에 위치한 라스 알-카이마 에미리트를 60여 년 간 지배해온 셰이크 사크르는 수개월 전부터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해왔다.

   라스 알-카이마 에미리트는 이날부터 고(故) 셰이크 사크르에 대한 40일간의 추모기간에 들어갔다.

   관영 뉴스통신 WAM은 이날 셰이크 사크르의 타계 소식을 전하면서 왕세자 셰이크 사우드를 `라스 알-카이마의 통치자'로 묘사했으나 셰이크 사우드의 이복형인 셰이크 칼레드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게재한 영상 메시지에서 자신이 후계자라고 주장하고 나서 왕위 계승권 분쟁을 촉발했다.

   고(故) 셰이크 사크르는 2003년 셰이크 칼레드의 왕세자 직위를 해제하고 동생인 셰이크 사우드를 왕세자로 책봉했다.

   하지만, 셰이크 칼레드는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UAE의 헌법에 따라 내가 라스 알-카이마 통치자로서의 의무를 맡아야 한다"면서 "나는 조만간 내 가족과 UAE의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면서 왕위 계승권 확보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UAE 소속 에미리트 통치자들로 구성된 `최고 위원회'가 동생인 셰이크 사우드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있어 셰이크 칼레드가 왕위를 쟁취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스 알-카이마 에미리트는 1972년에 아부다비와 두바이 에미리트가 이끄는 UAE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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