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카드사가 리볼빙 서비스로 올리는 수익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정옥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업계가 리볼빙 서비스로 거둬들인 수익은 총 1조2483억3400만원으로 전년도(1조387억1900만원)에 비해 20.2%나 증가했다.
리볼빙 서비스는 신용카드 사용자가 이용금액을 곧바로 상환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자율적으로 갚도록 하는 결제 시스템이다.
일종의 할부 판매인 리볼빙 서비스는 1999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10년 만에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006년의 경우 카드사들의 리볼빙 서비스로 거둔 수익은 6536억3000만원으로 현금서비스로 거둬들인 수익(2조5745억7500만원)의 25.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리볼빙 서비스로 거둬들인 수익이 현금서비스 수익(2조2772억6800만원)의 54.8% 수준으로 비중이 대폭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리볼빙 서비스 관련 수익이 현금서비스 수익의 60%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볼빙 서비스가 짧은 기간에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한 이유는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들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는 리볼빙 금리로 최소 7%대에서 최고 29%대를 책정했다. 이는 할부 금리보다 4∼6%포인트 정도 높고, 현금서비스 금리보다는 1∼2%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리볼빙 서비스가 일종의 장기할부인만큼 일반 할부보다 금리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리볼빙 서비스는 신용도가 높은 우량고객들에게만 제공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리수준이 너무 높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정옥임 의원은 "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를 홍보할 때 마치 특권을 주는 것처럼 고객을 유혹한 뒤 고금리를 물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우량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라면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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