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검찰이 C&그룹의 비리혐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이달 초 삼성물산이 빠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구원하기 위해 나타난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 신임 회장이 우리은행 행장으로 재직 당시 C&그룹에 대한 불법대출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역세권개발 측은 박 회장의 비리 의혹과는 상관없이 투자자 모집 등을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에게는 민감한 사항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박해춘 회장이 행장으로 있던 지난 2007년, C&그룹에 2200억원 정도를 대출해줬다.
여기에 박 회장의 동생인 박택춘씨가 지난 2007년 3월 C&중공업의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박 회장과 C&그룹간의 불법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신임 회장의 비리 의혹이 터지자 용산역세권개발㈜은 새로운 건설투자자 및 해외 투자자 모집에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단순한 의혹 수준인데 언론에 회장님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투자자 모집에 악영향을 줄까 걱정스럽다"며 "단순한 의혹일 뿐인데 자꾸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면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29일까지 새로운 건설투자자에 대한 투자신청서 접수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5일에는 삼성물산을 대신할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투자유치단을 파견해 중동자금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박해춘 회장은 이번 비리 의혹과 상관 없이 정상적으로 출근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에도 홍콩에서 온 투자자를 만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다음달 초에는 '역세권 개발법' 적용을 통한 용적률 150% 상향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토해양부 정종환 장관을 만날 계획이다.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