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00대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 대표 단체인 호주기업위원회(BCA)는 "정부는 사업비 절감을 위해 초고속통신망 구축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28일 전했다.
BCA 회장 그래엄 브래들리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은 사업의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철저한 원가분석과 사업비 절감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도시 각 가정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은 타당성이 충분하지만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산간벽지까지 엄청난 비용을 들여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존 하워드 전 총리도 "초고속통신망 구축사업은 돈 낭비일 뿐"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호주중앙은행(RBA)도 초고속통신망 구축사업에 신중한 태도를 내비쳤다. RBA 이사 로저 코베트는 "호주 생산성위원회(PC)가 이 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야당 자유당 예비내각(섀도캐비닛) 통신담당 말콤 턴벌은 "초고속통신망 구축사업비는 전 세계적으로 사상 유례없는 규모"라며 "연방의회 심의과정에서 이를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회장은 지난달 29일 시드니시내에서 열린 '포브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회의'에 참석한 자리를 통해 초고속통신망 구축사업에 대해 "돈 낭비일 뿐"이라며 "무선통신망 등을 구축하는 게 훨씬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 정부의 계획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통신업계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정부는 모두 430억호주달러(47조3000억원상당)를 들여 호주 전역을 초고속통신망으로 엮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전담 회사 설립을 마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초고속통신망 구축사업은 단일 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한국 등 전 세계 각국 통신사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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