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일본 나고야(名古屋)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엔 생물다양성 회의가 폐막 사흘을 앞두고 합의문 도출을 두고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이달 29일 막을 내리는 이번 회의에선 193개국 환경분야 장관을 포함한 1만5000여명이 참석해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을 보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는 27일 사흘간 진행되는 장관급 세션의 개막식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들이 우리 눈 앞에서 영원히 사라져 가고 있다"면서 "재정분야 장관들과 산업계에서도 자연이 식량과 의약, 관광, 산업 등에 제공하는 가치에 대해 중시할 필요가 있다"며 각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생물 보호를 위해 향후 10년간 적용될 20가지 목표들이 주요 의제로 선정됐다.
회의기간 매년 평균 52종의 포유류, 조류, 양서류가 멸종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생물 보존 노력이 없었다면 이 속도는 더 빨라졌을 것이란 내용의 학술보고서도 발표됐다.
그러나 기후변화회의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견으로 난항을 거듭해 온 것과 같이 이번 회의에서도 양 진영의 대립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개도국들은 선진국의 지원이 없이는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또 의학적 가치가 있는 작물과 같이 유용한 유전자원으로 인한 이익을 서방국가들이 독차지할 것이 아니라 유전자원을 보유한 개발도상국들도 나눠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일본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생물 보호를 위해 개도국에 총 20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유럽의 경우 "이미 지난 8년간 매년 10억유로 이상이 개도국 지원을 위해 사용됐다"며 추가적인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방침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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