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롯데제과의 ‘롯데자일리톨껌’이 이달로 만 10년5개월째를 맞는다.
‘자일리톨껌’은 매년 1천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제과시장 월 매출 최고’ ‘단일 제품으로 연간 매출 최고’ ‘단기간 누적매출 최고’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간 매출 500억원 달성이 어려운 과자시장에서 경이로운 실적이다.
명실공히 국민껌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0년 5월 첫 출시된 이 제품은 시판 이후 올 10월까지 거둔 매출이 약 1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금액을 롯데자일리톨껌 품목 중에 인기가 좋은 케이스 타이프의 500원짜리 코팅껌으로 환산하면 35억갑이 된다. 이는 우리나라 약 4900만 국민이 1인당 약 71갑씩 씹을 수 있는 거대한 양이다.
또 이를 한알 한알 낱개로 환산하면 약 210억알에 달한다.
이러한 자일리톨껌이 성공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자일리톨껌이 시장에 정착하기 전까지 실패를 거듭하며 부단히 도전한 세월까지 포함하면 롯데가 자일리톨껌을 도입한 역사는 언 20년이 된다.
국내에 자일리톨을 이용한 껌이 등장한 것은 1990년. 초창기에 선보인 자일리톨껌은 당성분 중에 자일리톨 함량이 50% 미만이었다. 자일리톨을 50% 이상 함유해야 자일리톨껌이라고 표시할 수 있다는 조건 때문에 자일리톨껌이라고 이름을 못붙이고 슈거프리껌 등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시장에 대한 확신이 선 롯데제과는 2000년5월 기존의 껌 형태와 전혀 다른 알형태의 자일리톨 코팅껌을 전격 선보였다.
2개월 후인 7월부터는 알 형태의 코팅껌을 병모양 용기에 담은 5000원짜리 제품도 선보였다. 자일리톨껌은 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가 2001년에 1000억원, 2002년엔 1800억원의 매출까지 올리기도 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경쟁사들도 유사 제품을 쏟아내며 물량공세에 나섰다. 원플러스원 판매가 성행하면서 자일리톨껌 시장은 포화상태가 되었고 판매가 둔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자일리톨껌은 그 효능면에서 인정을 받으며 현재 월평균 100억원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베스트셀러가 되기에 이르렀다.
자일리톨은 천연소재 비발효성 5탄당 알코올 감미료로써 단맛이 설탕의 4배에 달한다. 또 칼로리가 제로이고 녹을 때 시원한 느낌이 좋아 효용성이 높게 평가된다. 그래서 가격도 설탕의 10배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다.
특히 자일리톨은 충치 예방 기능과 억제 기능이 탁월해 설탕을 대체할 최고의 감미료로 평가된다.
선진국에서 이미 치아건강 원료로 인정받은 자일리톨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시기는 2009년에 이르러서다.
2009년3월 롯데자일리톨껌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다. 일반식품이면서 정부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 받기는 롯데자일리톨껌이 최초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자일리톨껌이 충치예방에 분명한 효과가 있음이 국내외 연구진의 논문 등을 통해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식품에 한해 그 효능을 표현할 수 있다는 법적 제약 때문에 그 효능을 대놓고 알리지 못했다.
건강기능식품 인정 범위가 약품형태의 6개 제형(정제, 캅셀, 분말, 과립, 액상, 환)에 국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9월21일 법개정이 일반식품까지 확대되면서 자일리톨껌의 효능을 적극적을 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개별 인정으로 인해 롯데 자일리톨껌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지고, 소비도 확대돼 국민들의 치아 건강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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