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왜 박근혜에 ‘4대강 입장’ 요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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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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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 사안으로 정치적 경쟁자에 부담 줘선 안돼”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민주당 등 야당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 표명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해 “정책적 사안을 자꾸 정치화하려고 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최근 박 전 대표의 ‘경제 과외교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금 4대강 사업에 대한 논란은 결국 예산 문제다. (박 전 대표에게) 예산을 어느 분야에 얼마나 쓰는 게 좋은지 입장을 밝히란 것과 비슷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거나 국회 상임위가 국토해양위원회라면 자연스레 입장을 밝히겠지만 그런 게 아니지 않냐”고 반문한 뒤, “박 전 대표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하는 것도 상당한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 같다. 자꾸 이 문제로 정치적 경쟁자에게 부담을 주는 건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4대강 문제는) 여든 야든 정치적으로 다루지 말고 과학적, 이성적으로 해야 한다”며 “그래야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최근 ‘박 전 대표의 경제관이 복지 중시로 바뀌고 있다’는 일부 해석에 대해선 “성장과 복지는 같이 간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지만, 정책적 포지션을 성장주시로 할지 복지중시로 할지는 경제·사회상황에 달려 있다”면서 “지난 대선 때는 좌파 정권이 기업과 민간의 역할을 무시해 훼손된 성장잠재력을 빨리 보충해야 한다는 필요가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위기 이후 양극화가 심화되고 고령화가 빨라진데다 산업구조도 크게 바뀌면서 복지에 대한 수요가 커졌고, 그렇기 때문에 복지 문제를 국가 정책목표의 우선순위에 두고 좀 더 구체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처럼 복지를 얘기하면서 성장을 무시하는 듯한 인상만 주면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복지가 실현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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