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에 주로 투자하던 벤처투자기업들이 점점 아시아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성장성이 좋은 아시아 유망 기업들이 세계 주요 증시 IPO시장을 석권하면서 벤처투자 기업들이 이들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굴지의 벤처투자업체로서 그동안 구글, 애플 등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 기업들에 주로 투자해왔 세콰이어펀드의 경우 지난 18개월간 기업공개(IPO)에 참여한 12건의 투자가운데 아시아 기업이 7건에 달했다.
최근들어 미국 정보기술(IT)업체들은 IPO활동이 뜸한 반면 아시아 기업의 증시 상장은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주에도 중국 인터넷기업 마이카오린(Mecox Lane)이 나스닥에 상장됐다.
FT는 투자회사들이 아시아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로 미국내 벤처기업들의 IPO를 기피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벤처기업들은 IPO를 통한 상장보다는 인수합병(M&A)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털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투자한 회사가 기업공개된 이후부터 최고의 수익을 얻기 시작하는데 최근의 많은 신생 기업들이 상장보다는 회사를 더 큰 기업에 매각하길 바라고 있다.
지난 1년반 동안 세콰이어펀드카 투자한 세 업체인 모바일 광고기업 애드몹, 여행소프트웨어기업 ITA소프트웨어, 온라인유통회사 자포스는 모두 상장 보다는 피인수 쪽을 택했다.
이같은 이유로 벤처캐피털들이 밀집된 지역인 실리콘밸리의 샌드힐로드에서는 기존 미국기업 투자보다는 미국으로 들어온 아시아기업에 투자를 더 촉구하고 있다.
세콰이어 펀드도 2005년 중국기업, 2006년 인도 기업에 투자하기 전까지 아시아 기업 투자를 망설였으나 수익 실현이 빠르다는 점과 현지와 미국 모두에서의 매출이 늘어난다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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