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사활을 건 중국 공략 프로젝트가 전개된다.
제 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1차 보고서가 발표된 지난 27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가 방향을 '확' 바꾸기로 했다.
중국 공략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것. 과업지시서에도 없던 뜻밖의 내용이었다. "중국과 함께 번영하지 못하면 제주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용역팀의 엄포도 나왔다.
2012년부터 10년간 제주의 미래를 설계할 법률적 영향력을 지닌 법정계획이기에 파장도 클 전망이다.
김태보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은 2050년까지 무섭게 달려 나갈 것"이라며 "중국의 흐름을 타야 기회가 있다. 놓치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의미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제주도 자체 내의 역량을 갖고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국제자유도시 계획도 타이밍이 늦어 해외자본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순항하려면 중국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이다.
용역팀에서 분석한 중국시장은 '매머드급'이었다.
중국인 해외여행객을 지난해 4750만 명에서 2015년 8300만 명으로 예상될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이 해외에서 쓴 돈도 지난해 437억달러에서 올해 480억달러로 예상했다.
용역팀은 또 메릴린치와 캡제미니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부 보고서(World Wealth Report)'를 인용하며 지난해 기준 250억원의 구매력을 갖는 부호는 5만5000명, 25억원의 구매력을 갖는 부호는 87만명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했다
중국인의 해외투자 자산도 지난해 현재 3324억 달러로 집계됐고 매해 급증할 것으로 용역팀은 전망했다.
중국만 제대로 공략해도 '관광'과 '투자유치'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교수는 "중국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종합계획 비전을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제주에 관심을 가질 국가는 중국 외에는 없다"며 "다른 곳은 기대해 볼 곳도 없다. 가장 확실한 것은 중국시장과 동반성장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어 공용화'에 대해 김 교수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중국인 투자유치를 끌어내기 위해선 필요하다"고 밝혔다.
종합계획은 제주도가 용역비 14억원을 투입해 삼성경제연구소와 제주발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지난 5월부터 내년 6월까지 14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계획이 확정되면 제주도는 모든 역량을 투입해 최우선적으로 정책을 집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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