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해외 핫머니가 대거 중국 국내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을 노린 핫머니가 중국 국내로 유입되면서 중국 외환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27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외환 순매수액(외환 매입액과 매도액 간 차액)은 284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8월 291억 달러보다는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7월 266억 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플러스 행진세를 이어나간 것이다. 이로써 올 3분기 누적 외환 순매수액은 총 841억 달러에 달해 지난 2분기보다 무려 26.47%나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외환 순매수액은 핫머니 유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풀린 자금이 중국으로 대거 유입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대 경제대학원은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핫머니 유입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위안화 절상폭이 미미했던 지난 4~5월 핫머니가 대거 유출됐지만 지난 6월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개혁 방침을 발표한 이후 핫머니가 다시 중국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장밍(張明)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금융연구실 부주임은 “특히 최근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 행보를 서두르고 자본시장을 점차 개방하면서 해외 위안화 자금이 투기자금으로 변질돼 다시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장 부주임은 향후 자본계정이 개방되면서 자본 시장 경로를 통해 중국으로 유입되는 핫머니 액수가 무역 흑자 규모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절상하는 한편 환율 변동폭을 위 아래로 확대해 일방적인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루정웨이(魯政委) 중국 흥업(興業)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늘려 중미 간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핫머니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시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해 투기성 자금 유입을 엄격히 차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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