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강봉구 한국마사회 부회장이 28일 마사회가 주최하는 어린이를 위한 '포니랜드' 행사장에서 일부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보는 앞에서 말(馬)의 뺨을 때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강 부회장은 일부 학부모들이 "말을 왜 때리느냐"고 항의하자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마사회 부회장이란 신분이 밝혀지면서 파장은 커져갔다.
마사회는 이날 오전 11시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김광원 마사회장, 강봉구 부회장, 언론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 말 테마공원인 '포니랜드' 개장식을 가졌다.
행사 이후 김 회장의 안내로 참석자들이 포니랜드 곳곳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진 것.
포니랜드의 한 테마공원인 거마국(巨馬國)에서 일부 행사 참석자들은 말을 만져보기 위해 하나둘 앞으로 모여들었다.
한 학부모가 말을 쓰다듬기 위해 손을 내민 데 놀란 말이 고개를 돌리자 마사회직원이 "손을 천천히 내밀어 볼과 목덜미를 쓰다듬어주면 좋아한다"고 말 쓰다듬기를 유도했다.
이를 지켜본 강 부회장이 갑자기 앞으로 나와 "요런 XX는.."하면서 마치 따귀를 때리듯 말의 볼을 2~3차례 힘차게 때렸다.
이에 주변에 있던 참석자들은 "왜 말을 때리느냐"고 항의를 했다. 그러자 강 부회장은 신분 노출을 우려한 듯 슬그머니 자리를 내뺐다.
익명을 요구한 마사회 관계자는 "말이 힘차게 달리도록 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거나 채찍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말의 얼굴은 때리지 않는다"며 강 부회장의 돌출 행동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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