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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쓰나미·화산폭발 동시 재난으로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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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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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와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인도네시아는 인명 구조와 복구 작업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국가 전체가 우울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8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5일 수마트라섬 서부 연안의 먼따와이 군도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7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311명이 숨지고 379명이 실종됐으며, 중부자바주와 족자카르타주에 걸쳐 있는 머라삐 화산이 26일 오후 폭발하면서 33명이 숨졌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해외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해 복구 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지만 악천후 등으로 재난 현장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상태여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의료진과 구호인력들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쓰나미 피해 지역에 속속 도착하고 있으나 구호물자를 실은 선박들이 수마트라섬 파당에서 배로 12시간 거리인 먼따와이 군도에 신속하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쓰나미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쓰나미 피해 예방을 위해 설치한 경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생존자들은 수마트라섬 해안에는 쓰나미 경보시스템이 설치돼 있었지만 쓰나미가 발생하기 직전에 경보시스템이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4년 발생한 쓰나미로 약 17만여명이 숨진 뒤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마트라 해안 지역 등에 쓰나미 경보시스템을 설치했다.

인도네시아 지질기상 당국의 고위 관계자인 파우지는 "지난 2009년 실시한 정기 검사에서 쓰나미 경보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올해 10월에는 시스템 가동이 완전 중단됐다"면서 "경보시스템을 운영할 만한 전문가와 지식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머라삐 화산 주변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 5만여명도 위험 지역을 벗어나 임시 구호센터에서 머물며 화산활동이 진정되길 기다리고 있다.

화산학자인 수반디로는 "머라삐 화산활동이 현재는 진정됐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며 "앞으로 수일동안 화산활동을 평가한 뒤에 주민들의 귀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지방 정부와 머라삐 화산지역의 주민들은 이날 오후 머라삐 화산의 수호자로 존경을 받던 마리잔 옹(83) 등 화산폭발로 인해 사망한 33명에 대한 집단 매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영적인 능력을 인정받아 국민의 존경을 받던 마리잔 옹은 화산 폭발 징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피를 거부하다 화산 폭발로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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