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이란 새 협상안 마련…경제 제재 후 첫 의사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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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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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 핵개발과 관련, 한층 강화한 새 협상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 이번 협상안에는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 1천995㎏ 이상을 국외 반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핵 협상에서 이란이 거부한 합의안에 제시된 것보다 3분의 2 이상 늘어난 양이다.

이같은 요구는 이란이 그간 우라늄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 왔다는 사실을 반영하며, 미국의 목표는 이란이 핵탄두 1기 제작에 필요한 양보다 적은 우라늄만을 보유토록 하는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지난해 이란은 자체 보유한 농축우라늄을 제3국으로 보내 의료 원자로 가동용 연료로 가공처리한 뒤 되돌려받는 내용을 뼈대로 한 합의안을 서방 측과 마련했으나 결국 수용을 거부했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협상안은 이란이 여전히 제재를 견딜 수 있다고 스스로 여기는지, 아니면 협상 준비가 돼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의사 타진이 될 것"이라며 "그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상황이 더 악화한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EU가 이란에 제시할 협상안과 관련, "합의 도출에 매우 근접했다"고 NYT에 전했다.

신문은 미 당국자들 가운데 이같은 새 조치가 실패하리라 보는 이들이 많지만, 경제제재 압박을 가중하면서도 협상은 계속한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공언은 지키는 셈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EU는 대(對)이란 제재의 하나로 석유ㆍ가스산업관련 장비와 기술 판매는 엄격히 규제하면서도, 석유ㆍ가스 수출입 자체와 그에 필요한 금융거래까지 막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미국과 갈등이 예상된다.

27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EU 당국자는 "이란에 석유만 가득 채운 유조선을 보내고 싶고, 우리가 불법으로 간주하는 다른 물품을 전혀 싣지 않았음을 증명하면 EU 쪽에는 문제가 없다"고 이 신문에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이란 국민에게까지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그들로부터 에너지를 빼앗고 싶지는 않다"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유엔 제재 범위를 넘어서는 미국의 조처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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