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정부의 8.29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나온지 2개월이 지났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 등 6개 대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6일 현재 206조2630억원으로 정부의 8.29 대책 이후 2개월 동안 총 2조396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월간 증가액은 9월 1조2613억원, 이달 1조1347억 원 등으로 평균 1조19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예금은행 전체의 주택담보대출 월별 증가액은 1조~3조원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 증가세가 1조~2조원대로 크게 꺾였다. 특히 8월에는 3275억원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 가격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며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도 신규 대출 유치보다 기존 대출자를 상대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로 전환할 것을 유도하고 있으나 전환실적도 미미하다.
지금까지 6개 은행의 기존 주택대출 중에서 코픽스 연동 대출로 전환한 실적은 5조7657억원.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매매가 활성화해야 주택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난다"며 "아직 부동산시장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아 수요자들이 실 구매를 미루고 있어 대출 증가 실적도 미미하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는 이날 부동산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전세자금대출 확대와 수도권 미분양 매입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한지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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