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 의료원 부실시공으로 무더기 징계 요청

(아주경제 허경태 기자) 경기도의료원이 서울지방조달청과 함께 진행한 수원병원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가 총체적인 부실시공으로 판명났으며, 공사를 감독할 서울지방조달청도 시공평가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도가 무더기 징계를 요구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경기도 감사관실에 따르면 도의료원은 지난 2008년 12월 133억원을 들여 수원병원 장례식장과 응급실 증축 및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하기로 하고 서울지방조달청에 기획부터 설계, 시공관리.감독 등 공사 전 과정을 맡기는 패키지서비스계약 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월 공사를 마친 수원병원은 감사결과 시방서와 설계도면이 서로 다르게 작성됐으며,  장례식장 바닥에 요철현상 발생, 장애인 편의시설이 기준과 달라 통행불편을 초래하는 등 크고 작은 부실공사가 93건이나 적발되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 시공이 이루어 진 것으로 밝혀졌다.

더우기 서울지방조달청 측은 규정에 따라 직원이 상주.감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월 1∼2회 현장방문만 하고, 시공평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도의료원 측도 하자 여부 점검도 하지 않은 채 부실시공 건축물을 인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도는 도의료원 기획조정실장 등 9명(파면 2명, 해임 2명, 정직 2명, 감봉 3명)에 대해 도의료원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한 실정이며, 조준필 의료원장에 대해서도 부실시공 관련 사실을 이사회에 통보해 놓은 상태이다.

이와 함께 서울지방조달청 측에도 수원병원 공사에 관련된 서울조달청 직원 11명에 대한 징계도 함께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아울러 도는 "향후 유사사례의 재발 장지를 위해 공공기관 공사의 경우 도건설본부에서 감독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하자보수비용과 관련, 조달청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도의료원 부실시공을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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