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보국 국장, 100년만에 공개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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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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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미국 정부가 이라크전에서 민간인에 대한 고문을 은폐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존 소여스(55)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이 "MI6 요원들은 고문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여스 국장은 28일 오전 런던에서 `소사이어티 오브 에디터스'라는 언론단체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고문은 불법이고 혐오스럽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MI6 국장이 공개적인 연설을 한 것은 지난 1909년 조직이 생긴 이래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번 연설은 해외정보국 MI6와 국내정보국 MI5가 보다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으나 연설 장소와 시간 등은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연설에서 "MI6 요원들은 최대의 정직성과 기본적인 예절과 도덕적 기준을 갖고 행동한다"고 소개했다.

소여스 국장은 그러나 "정보활동은 실제 세계에서 이뤄져야 하고 늘 민주주의의 원칙만을 따르지 않는 다른 국가들의 정보기관과 협조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MI6는 고문에 의해 취합된 정보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실제 끊임없는 작전상의 딜레마에 처하게 된다"면서 "만일 영국법이나 국제법에 저촉된다면 비록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을 방관하게 되더라도 고문으로부터 나온 증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여스 국장은 특히 "어떠한 테러 위협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보요원들은 그들의 비밀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면서 "만일 우리의 작전이나 수단들이 공개된다면 이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고 요원들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정보기관들과 공조를 위해서는 그들이 주는 정보가 철저히 항상 비밀에 부쳐진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여스 국장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수석 외교정책 자문관에 이어 뉴욕, 워싱턴, 시리아, 예멘 등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으며 유엔주재 영국대사를 맡고 있다가 지난해 11월부터 MI6 국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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