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무센 나토 총장, 내달 러시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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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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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다음 달 5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나토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인터넷통신 RBK 등이 28일 보도했다.

다음 달 19~2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러-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모스크바를 찾는 라스무센 총장은 러시아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러시아 영토를 통한 아프간 주둔 나토군 지원 물자 공급 확대, 아프간 군에 대한 러시아제 헬기 공급,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 등의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철도를 이용해 아프간 주둔군 지원 물자 일부를 운송하고 있는 나토는 러시아 측과 수송품 목록을 더 늘리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미국이 러시아제 헬기 20여 대를 구매해 아프간군에 공급하고 러시아 군인들이 아프간 조종사들을 훈련하는 방안도 협의되고 있다.

한편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27일 라스무센 총장이 이번 방문에서 나토 신규 가입국에 대한 나토군 전력 배치 문제도 러시아 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토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새로 회원국이 된 옛 소련권 국가들에 '주요 군사력'을 배치하지 말 것을 요청한 상태이며, 세르게이 라보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러-나토 협력 기본원칙에 관한 협정서' 초안을 지난해 12월 라스무센 총장에게 전달했다.

나토 주재 러시아 대사 드미트리 로고진은 "'주요 군사력'의 의미는 한 국가에 상시적 혹은 일시적으로 주둔하는 전투여단이나 헬기 대대, 연대규모 공군부대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로고진은 또 "탱크 41대, 장갑차 188대, 전투기나 공격용 헬기 24대 등을 초과하는 전력도 주요 군사력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소련 붕괴 후 나토에 가입한 옛 소련권 국가들은 1999년 회원국이 된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과 2004년 새로 회원국이 된 불가리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및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이다.

양측은 이번 라스무센 총장의 방러 기간에 러-나토 협정서 체결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코메르산트는 전했다.

러시아 외무차관 세르게이 랴프코프는 "나토와 러시아 간 충돌 위협이 없어진 상태에서 나토가 더이상 러시아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점을 정치적 선언이 아닌 법적 문서로 확실히 증명하자는 것이 이 협정서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나토 관계자도 러시아가 협정서 초안을 나토 측에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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