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예멘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항공 화물에서 29일 폭발물로 의심되는 수상한 화물이 발견돼 미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이번 사태가 테러단체 알-카에다에 의한 테러 시도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항공화물 및 공항에 대한 보안 강화를 비롯한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폭발물 의심 화물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와 영국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아랍에미리트 보안 소식통은 두바이에서 발견된 미국행 항공화물에 폭발물이 들어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최근 24시간 이내에 한 항공특송 회사의 두바이 본부에서 "폭발 장치"가 발견됐으며, 이는 예멘에서 발송된 화물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폭발 장치가 들어있는 화물이 발견됨에 따라 몇몇 나라의 정보.보안기관 사이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 항공특송 회사의 두바이 창고에서도 비슷한 장치가 발견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압수된 항공화물이 폭발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를 "믿을 만한 테러 위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심 화물이 잇따라 발견된 뒤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예멘의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공격을 계속 획책하고 있다면서 각별한 경계를 지시했다.
이와 별도로 영국 중부의 이스트 미들랜드 공항에서도 미국으로 향하던 수상한 화물이 발견됐다.
이 화물은 `프린터용 토너 카트리지'로 전해졌으며, 발견 당시 흰색 분말이 묻어있고, 전선과 기판도 부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보안당국의 폭발물 검사에서는 일단 음성 반응이 나왔다.
문제의 두 화물 발송처는 예멘 수도 사나의 한 주소지로 똑 같으며, 미국 시카고의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 등이 배달 목적지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백악관은 전날 밤 항공화물을 이용한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 가능성 관련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이런 사실이 즉각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보안당국은 이날 필라델피아국제공항과 뉴저지주 뉴어크공항에 착륙한 특송업체 UPS의 화물기 2대에서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 격리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뉴어크에서 발견된 화물에서는 특별한 의심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또 전투기 2대를 발진시켜 예멘발 화물이 실린 것으로 알려진 두바이발 미국행 민간항공기를 캐나다 국경에서부터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까지 호위비행 하면서 인도했고, 보안당국은 이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한 뒤 정밀 수색에 들어갔다.
이 밖에 뉴욕에서는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가 UPS 수송트럭 안에서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항공화물을 통한 폭발물 의심 화물이 있따라 발견되자 특송업체인 페덱스와 UPS는 예멘발 화물 수송을 일단 중단키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한편 미 정보당국자들은 지난달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대해 우편을 활용해 화.생방 공격을 시도한다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토안보부는 지난 9월23일 고시를 통해 테러리스트들이 우편을 이용해 미국 및 서방을 향한 공격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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