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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빙 질량, 엘니뇨 따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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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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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지구 기후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남극빙의 질량이 해마다 달라지는 것은 주로 엘니뇨에 따른 강수량 변화 때문임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 연구진은 남극대륙 서부 지역을 덮고 있는 광활한 빙상을 조사하는 독일-미국 합작 그레이스(GRACE: Gravity Recovery and Climate Experiment)위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부 해안에서 지역에 따라 빙상 규모에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남극대륙에서는 지구 기후 변화에 특히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남극반도와 대륙 서부 아문센 구역이 과학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남극반도는 현재 지구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는 온난화와 대형 빙상 융해를 겪고 있는 중이며 아문젠 구역은 사상 유례가 없는 빙상과 빙하 융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빙하에서는 얼음의 두께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으며 빙하와 빙류가 내부로 꺼져 들어가는 현상까지 일어나는 중이다.

지구 해수면이 연간 3㎜의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 두 지역은 각각 연간 0.3㎜씩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레이스 위성의 중력 자료를 토대로 이 두 지역의 질량 균형을 재평가한 결과 재래식 방식으로 잰 것보다 질량이 낮게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 연구진은 "그레이스 위성의 시간대별 측정을 통해 이 두 지역의 얼음 질량이 연간 강수량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의 엘니뇨 현상이 남극대륙의 강설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편 태평양 바닷물이 더워지는 엘니뇨 현상과 반대로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는 라니냐 현상 역시 남극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니냐 현상이 일어난 해에는 아문센해 상공에 강력한 저기압이 일어나고 이는 남극반도 일대에 큰 강수를 몰고 와 빙상의 질량이 늘어나는 반면 아문센해에는 내륙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대기가 지배하게 된다.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는 해에는 정확히 이와 반대의 기후 패턴이 생겨 남극반도의 강수량과 빙상 질량은 줄어들며 아문센 구역에는 강수량이 늘어나게 된다.

남극 지역 전체의 빙상 규모와 그 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기후 연구의 핵심 과제로서 많은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그레이스 위성이 장기적으로 수집한 중력 자료에 중요한 중단기 기후 신호가 들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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