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중국의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자세히 소개하면서도 실제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의문 부호를 던졌다.
이코노미스트는 30일 최근호 `중국 의존: 없어서는 안될 경제?(Dependence on China: The indispensable economy?)'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석탄소비량의 46%를 차지하고 있고 아연 및 알루미늄도 비슷하게 소비하고 있다.
각국의 대중 수출 비중을 보면 브라질 12.5%, 남아프리카공화국 10.3%, 일본 18.9%, 호주 21.8% 등이다. 대중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호주 3.4%, 일본 2.2%, 대만 14%, 한국 10% 등이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에 수출하는 규모의 절반 가량은 반도체, 하드드라이브 등 최종적으로 다른 곳으로 수출되는 제품을 만드는 부품이다.
하지만 중국의 수입에서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하락해 10년전 40%였던 것이 2008년에는 27%에 떨어졌다. 이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소비자'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의 가보 풀라와 투오마스 펠토넨은 현재 필리핀, 한국, 대만 경제가 미국의 수요 보다 중국의 수요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또한 원자재에 대한 욕구가 강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의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률이 연간 1% 증가하면 5년뒤 세계 GDP가 0.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미국 경제가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자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잡지는 그러나 "중국이 세계 최대인 미국 경제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미국 경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지난 4월 한 리서치업체가 중국이 경착륙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물은 결과 이에 대한 답변은 의외로 괜찮았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1990년대 초반 일본이 현재의 중국 보다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고 일본의 성장률이 1990년대 중반까지 5%에서 1%로 둔화됐지만 세계 경제에 눈에 띌만한 여파를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과장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끝맺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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