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중국 남부에 위치한 하이난다오(海南島)를 방문,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담을 열고 미중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날 폐막한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이곳에 온 클린턴 장관은 싼야(三亞) 공항의 VIP라운지에서 다이빙궈 국무위원과 6자회담을 포함한 아시아 정세와 양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클린턴 장관의 갑작스런 중국 방문은 중국이 최근 주변국, 특히 일본과 벌이고 있는 해양 분쟁을 해소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클린턴 장관은 하이난다오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하노이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미중 외무장관회담을 열고 양국간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양 외교부장은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를 둘러싸고 심각한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을 때 워싱턴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었다.
클린턴 장관은 하노이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분쟁대상이 되고 있는 섬에 대한) 주권 문제에 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지만 그 섬들이 일본을 방위하기 위한 양국 안보조약 의무의 일부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중국과 일본이 안정되며 평화로운 관계를 갖는 것이 우리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 고위관리는 미국은 양국이 이 해양분쟁 과정에서 뜨거워진 열기를 식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으며 또 양측이 건설적인 대화를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6자회담과 내년 초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문제가 논의됐으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미국이 전진적 자세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클린턴 장관은 하노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났을 때 단지 만남을 위한 6자회담이 아니라 늦어지더라도 실속있는 6자회담이 되도록 하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지지를 표했다.
한편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앞서 양제츠 부장이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희토류의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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