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글로벌포커스] 美 추가 양적완화 임박…주요국 향방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0-31 1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日, "엔고 저지" 경쟁적 부양 움직임 EU·中, 신중한 출구 모색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가 오는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추가 부양기조를 확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 금융통화당국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고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은 달러화 가치 급락에 대비해 금융정책결정회의 일정을 조정하며 미국과 경쟁적인 부양에 나설 태세인 반면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과 중국은 금융위기를 맞아 도입한 각종 부양책을 거둬들이는 등 점진적으로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美ㆍ日, 경쟁적 추가부양
연준은 지난 2분기 이후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떨어지자 양적완화 조치를 재개할 뜻이 있음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최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로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하긴 했지만 9.6%에 달하는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닐 소스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으나 절대적으로 잘 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며 "고용과 임금이 실질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 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뭔가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매달 500억~1000억 달러씩 6개월간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입해 장기 미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요국들 가운데 연준의 행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쪽은 일본이다.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움직임이 감지될 때마다 엔ㆍ달러 환율은 15년래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며 엔화는 초강세를 띠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은 당초 오는 15~16일로 예정됐던 금융정책회의를 열흘 가량 앞당겨 FOMC 직후인 4~5일 개최하기로 했다.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방안에 맞춰 자국의 금융완화 조치의 규모와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BOJ는 지난달 5조 엔 규모의 자산매입을 골자로 하는 금융완화책을 발표한 데 이어 이 중 일부는 신용등급이 낮은 BBB등급 회사채를 매입하는 데 활용한다고 밝혔다.

◇EUㆍ中, 신중한 출구 모색
유럽과 중국은 일본과 달리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비상조치의 끈을 푸는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엽합(EU)의 3강은 지난달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일제히 긴축을 강요하고 나섰다. 이들은 올해보다 5.9% 늘어난 EU집행위원회의 예산안에 반기를 들었는가 하면 그리스를 비롯해 재정건정성에 문제가 있는 일부 유로존 국가에 대한 제재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위르겐 스타크 ECB 정책이사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ECB는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해 점진적으로 긴급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며 "은행들에 대한 무제한 대출과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 등의 긴급 조치가 필요 이상으로 오랫동안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아직은 경제 위기가 끝났다고 선언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그는 "자산매입을 통한 인위적인 통화완화책은 특히 채권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기습적으로 인상하는 등 최근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금리인상은 제17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12차 5개년계획(12ㆍ5규획)이 통과된 뒤 곧바로 단행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중국은 12ㆍ5규획 기간 경제 운용 방향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경제성장률도 7~7.5%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12ㆍ5규획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을 실시하고 저성장ㆍ고효율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