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 테니스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엘레나 데멘티에바(9위.러시아)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데멘티에바는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WTA챔피언십(총상금 455만달러)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지금이 은퇴할 때다. 세계 랭킹이 더 떨어져 투어 대회 단식 본선에도 나가지 못할 때까지 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이도 29세라 다른 것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한 데멘티에바는 "이번 시즌 시작할 때 이미 은퇴 결심을 굳혔다. 이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뛰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데멘티에바는 2009년 세계 3위까지 올랐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단식 은메달, 2008년에는 금메달을 따냈던 선수다.
올해 윔블던에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하기 전까지 메이저대회 46회 연속 단식 본선에 진출해 현역 선수 가운데 최장 기록을 갖고 있던 데멘티에바는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서 프랑스오픈, US오픈에서 한 차례씩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일 만큼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데멘티에바는 은퇴 기자 회견에서 "꼭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항상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해왔다"며 메이저 우승은 없지만 늘 정상권을 유지했던 자신의 현역 생활을 스스로 평가했다.
투어 단식에서 통산 16차례 우승했고 통산 상금은 1천411만 7천437달러를 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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