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기업들이 엔고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으로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 7∼9월에 경상이익이 80% 증가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발표가 끝난 475개 상장사의 7∼9월기 결산 내용을 집계한 결과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8년 4∼6월기의 98%에 해당하는 수준이어서 기업 수익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의 수익이 늘어난 것은 중국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유럽과 미국의 수요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업체의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배로 급증했고 전자업체의 경상이익도 4배로 불어났다. 수출 호조 외에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에 대한 '에코포인트' 제도 등이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7∼9월기의 평균 환율은 달러당 86엔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엔화값이 8엔 상승했으나 기업들의 실적 향상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엔화값이 달러당 80엔 수준으로 올라있는데다 글로벌 경제환경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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