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8·29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전세가총액이 두 달만에 3조 3439억 3193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8.29부동산 대책 이전과 현재 수도권 전세가총액을 비교·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전세가총액은 8·29 대책 이전보다 3조 3439억원 증가한 164조 3574억원이다.
이 조사는 각 시도별로 발표한 전세 거주율(서울 33%·경기 25.6%·인천 21%)을 기준으로 전세가구의 전세가만 산출됐다.
권역별 전세가총액 증가액을 보면 △서울 1조 6792억원 △경기도 1조 1823억원 △신도시 3785억원 △인천1037억원 순이었다. 이런 전세값 상승 현상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선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수도권 입주 물량이 감소한데다 가을 이사철이 겹쳤고,보금자리 공급 등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용인(4431억원) △서울 송파(2836억원) △서울 양천(2809억원) △서울 강남(2012억원) △서울 서초 (1300억원) △경기 분당(1310억원) △서울 용산 (1295억원) △서울 강동 (1069억원) △경기 판교(1060억원) 등의 순으로 올랐다.
용인에서는 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입주폭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입주 물량이 정리되면서 동천동과 영덕동, 상현동 전세가가 급등했다. 송파는 주로 잠실동, 신천동 새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분당과 판교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판교 입주 물량이 정리되면서 판교신도시는 물론 인근 분당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전세가총액이 줄어든 곳은 일산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 두 곳 뿐 이었다. 일산신도시는 인근 고양 덕이식사지구·김포한강은 신도시내 입주 물량이 소진되지 않아 각각 53억48만원, 2억2656만원씩 감소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최근 전세가 상승이 가파른 곳은 강남·분당·판교 등을 비롯한 강남 인근지역"이라며 "앞으로 이들 지역의 전세입자는 상대적으로 공급 물량이 적어 전세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srada83@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